서문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간단히 해설한 책이다. 그리스도의 정체와 사역을 묘사하는 몇 가지 관점에 집중했기에 이 책은 전혀 포괄적이지 않다.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여러 관점 가운데 일곱 가지만을 담았고, 이 일곱 개 관점도 아주 철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니 그리스도에 대한 맛보기이자 연구의 첫걸음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 책이 아직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리스도인의 눈을 열어 주고, 성숙한 신자들에게 힘이 되며,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 게 즐거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이 책을 "특별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래도 이 책에는 읽기에 흥미를 느끼게 할 만한 특별한 점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이 책은 우리 둘 다 스코틀랜드의 매우 젊은 사역자였던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해 온 견고한 우정을 나타내는 산물이다. 우리는 같은 도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같은 장소를 알았고, 같은 시편과 찬송가와 성가를 배웠고, 같은 설교를 들었고, 공통적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심지어 같은 축구팀을 응원하고 같은 골프 코스 몇 군데에서 게임도 했다. 1983년에는 몇 달 차이로 둘 다 미국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물론 우리는 성격이 다르고 각자의 세상에서 살았다(이를테면, 한 사람은 미국 시민권이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은 기타를 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칠 줄 모른다. 한쪽은 침례교, 다른 쪽은 장로교다. 한 사람은 클리블랜드에, 다른 사람은 컬럼비아에 산다). 각자 다른 친구들이 있고, 서로 중복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우정과 존경과 사랑을 나누었고 서로를 형제처럼 여긴다. 한쪽은 형제가 없고, 다른 한쪽은 형제를 잃었다. 그래서 이 책과 책의 주제에는 우리 두 사람이 구주 안에서 누린 우정과 성도를 향한 구주의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담겨 있다.
또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은 우리가 수년 간 이야기해 온 것을 실현할 기회를 주었다. 우리는 모범이 되는 목사이자 친구, 조력자인 데렉 프라임에게 어떤 식으로든 실질적인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특히 1974~1976년에 에든버러의 샬럿 채플에서 데렉 프라임과 함께 사역한 알리스테어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데렉의 삶과 사역에 풍성하게 드러난 그리스도 중심성과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에 대해 감사하며, 우리 구원자 주님에 대한 이 작은 책을 기꺼이 데렉 프라임에게 헌정한다.
우리는 테네시 주 멤피스의 제2장로교회에서 열린 총회를 준비하면서 이 책에 모아 놓은 자료들을 현재의 형태로 구성하게 되었다. 제2장로교회를 함께 섬기고 이 책의 자료 일부를 구술로 나눌 기회를 허락한 성도들과 담임목사 샌디 윌슨에게 감사하다. 또한 서기로 섬겨 준 이브 허프먼 부인의 수고가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절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이 모든 독자에게 힘이 되고, 말씀을 알려 주고, 마음을 새롭게 하고, 도전을 주기를 소망한다. 성경에 대해 기초 지식만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우리가 찾은 성경구절이나 본문을 참고 말씀으로 넣었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를 부탁드리고자 한다. 고향 스코틀랜드의 여러 강단에 서면 우리는 설교자에게는 보이지만 회중에는 가려진 말씀을 볼 때가 있다.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요 12:21).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도 스스로 기도하고 읽기를 부탁드린다.

알리스테어 벡, 싱클레어 퍼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