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역사의 거울앞에서 / 임원택 저

사이즈 : 1152*225mm



저자 소개


임원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미국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역사신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등에서 중세교회사를 강의했으며, 2001년부터 백석대학교 교수로 교회사와 역사신학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다.

 

도서 소개


역사를 살피다 보면 그 속에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 역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세교회를 비난하며 들었던 손가락을 중세교회 역사를 곰곰이 되새기는 과정에서 슬그머니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세교회의 일그러진 모습에서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얼굴에 묻은 티 하나를 닦아내거나 조금 흐트러진 매무새를 가다듬더라도 거울 앞에 서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눈에 보이는 성장만을 향해 마냥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지금이라도 중세교회라는 역사의 거울 앞에서 자신의 진상을 보고 스스로의 모습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모습을 그리 만든 자신의 비뚤어진 삶의 행태를 고쳐야 합니다.

중세교회 역사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기독교회 역사는 초대교회로부터 중세교회를 거쳐 종교개혁기 교회로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중세교회 역사를 우리 역사라 여기지 않는 개신교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교회가 중세 말에 본질이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종교개혁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전까지의 중세교회 역사 전체를 송두리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교황청의 부패와 타락 때문에 중세교회가 쇠락하던 어두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중세교회를 붙들고 계셨고, 하나님의 섭리의 불꽃은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중세교회 역사는 바로 우리의 역사입니다.

만약 중세교회 신앙의 선진들이 악하고 추한 일을 행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죄악과 수치로 여기고 아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 애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신앙의 소중한 유산은 상당 부분 중세교회 선배들이 물려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혈관 속에 중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1장 중세교회 시대는 암흑기인가?

2장 게르만족 선교

지도 1 6세기초 유럽

3장 교황권의 확립과 신장

4장 동·서방교회 분열

5장 교황권과 제왕권의 대립

6장 이슬람권의 확장과 십자군 운동

지도 2 이스람의 확장

7장 중세 수도원 제도와 수도원 쇄신 운동

813세기 경건생활과 성례전 교의

9장 중세교회의 사회봉사와 대학의 생성

10장 스콜라신학 1

11장 스콜라신학 2

12장 중세 신비주의와 데보치오 모데르나

13장 교황권의 쇠퇴

14장 중세 종파운동과 종교개혁의 선구자들

찾아보기(인명, 저작명, 성구)

대조표(지명, 국가명, 부족명 등)

 

추천사

 

기독교 교회사의 한 부분인 중세교회사를 기술한다면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회 속에 존재한 교회의 삶이나 사상 등을 적절히 선별하여 옮겨다 적는 것이 고작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임원택 교수의 역사의 거울 앞에서는 책 제목이 말해 주듯이 교회사를 배우고 연구하는 목적이 거기에 우리 교회의 모습, 즉 우리 그리스도인들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성찰함에 있음을 잘 드러내 줍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상 그리고 당시 교회의 삶을 대화체의 쉬운 말로 소개할 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다양하게 경험하는 사건이나 생각들을 동원하여 설명함으로써 중세의 역사가 옛날 지구 저 편에 있었던 교회 역사의 한 부분이 아니고 오늘 여기에 사는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산 역사로 다가오게 합니다.

저자는 역사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평면적으로 담담하게 기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이 마치 강의실에서 다른 학생들과 더불어 강의를 경청하고 호응하는 가운데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때로는 설교하듯 때로는 담론을 나누듯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주관적인 관점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것이 저자의 역사 서술 가운데 옥의 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바로 그것이 젊은이들을 비롯한 일반 신자들을 교회 역사에 가까이 다가오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수사이며 이책의 특징이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영재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