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삶의 향기마저 내려놓으며 -남연조


제목 삶의 향기마저 내려놓으며

지은이 남연조

출판사 비전북하우스

발행일 2020. 06. 30.

분 야 시/에세이>장르시>현대시

판 형 130*205mm

면 수 128p

가 격 9,000

ISBN 979-11-85567-25-9 03810



 책소개

이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향기가 묻어 있다. 시인의 정겹고 따스한 마음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시인의 효심은 이미 소문이 나 있는데 이 시집의 한 부에 시인의 효심이 가득 담긴 내용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부모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면서 효도에 대해 점검하도록 인도한다. 다른 부분에서는 사과 농장을 경영하면서 그리고 삶에서 그리고 자연 안에서 느꼈던 감동과 느낌을 표현한 시어로 또 다른 추억을 자극하여 독자들에게 잔잔한 추억에 빠지게 한다. 시인의 성향상 순수함이 많아 글을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인공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느낌 그대로의 단어, 삶의 동반자로의 단어를 사용하여 친밀감이라든지 다정다감을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인간의 본능은 특히나 현대인들의 삶은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살고 있음에도 항상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안동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문학적 감성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음은 두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연은 제 시의 모든 소재를 제공해준 글밭의 씨앗이었다는 것입니다.

(시인의 말)

 

한 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도 사연이 있듯이 남연조 시인도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시집을 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사연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남연조 시인의 첫 시집에 실린 몇 편의 시들을 읽어보니 시가 어렵지 않고 삶과 융화된 정감 있는 언어들로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성조 시인)

 

♣ 저자소개

남연조 시인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가톨릭 상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안동에서 사과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시인의 효심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32년간 시어머니를 모셨는데 돌아가시기까지 5년은 치매로 앓으시는 시어머니를 모신 효심과 현재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효심이 이 시집에 담겨져 있다. 그리고 현재 남연조 시인은 특별한 문필력으로 여러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여 등단하였으며, 현재 한양문학 정회원으로 그리고 한양문학 이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한양문학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예마을 회원이면서 안동 와룡문학과 와룡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담원문학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차례


1부 어머니 안에서의 향기

거친 손 두고 가신 어머니

낭군님

농부의 아내는

농부의 어깨

병실의 하루

복주머니

생각에 잠깁니다

손녀 맞이 나들이

나의 어여쁜 강아지야

시어머니

!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보물 창고

어머니의 하루

엄마의 가을

추수

오빠 생각

엄마 손이 약손

울 엄마야

 

2부 추억 안에서의 향기

겨울 사과밭

그 시절

그리움

기다림(1)

기억 속으로

농촌 마당에서는

동심

따스운 방

보고픈 친구

산 너머 거기에는

산수유

산야의 모습들

세월 앞에 서서

수국의 사랑

어느 소녀의 꿈

우물

 푸른 초원 위에는

 

3부 계절 안에서의 향기

가을 들녘

황금빛 들판

겨울 문턱

겨울 어묵

능금 열매

달래 향기 퍼지는

목련이 햇살 만나니

민들레꽃

봄 소리

봄꽃 향기

봄바람

봄을 기다리며

봄의 노크

아카시아 꽃향기

이젠 정말 봄인가 봐요

찬란한 봄의 향연

풍년이 왔어요

해바라기

 

4부 삶 안에서의 향기

고등어가 부른다

노력의 열매

다슬기

단잠이 오네요

대추차 한 잔으로

반갑지 않은 손님

병실에는

산골 아낙

새벽 손님

카톡

아름다운 소생

이별과 만남

잔잔한 삶

잠 못 이루는 밤에

기다림(2)

 

5부 자연 안에서의 향기

고라니와 나

고요한 밤

꽃과 꽃

단비

동물 농장

땔감 하나

말 없는 구름은

바람이여

아카시 꽃

양지바른 농장

우사의 풍경

잠 못 드는 밤

저녁노을

천둥벌거숭이 돼지감자

표고버섯

흑장미와 수국의 사랑

 

 서평


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생활하는 동네가 그려진다. 작가의 사과밭 농원 모습과 함께 외조 하는 부군의 심성도 보인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홀어머니 모시고 농기구와 함께 청춘을 보냈을 그녀의 남편은 손주 바보라는 사실을 시인의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부군의 모습에서 주름이 늘어있음을 알고 안쓰러운 마음 가득했을 그녀 또한 심성 고운 여인임을 표현해낸 시가 아닌가 싶다. 마음의 소리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싶은 시인의 감정 표현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생하며 살아내는 식구들에게 위로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시에 녹아 있다. 이 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인의 눈이었다. 그간 자식 키우고 부모 봉양하느라 어쩌면 부군에게는 소홀했을지도 모를 그녀의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세월은 돌고 돌아 검은 머리 백발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애잔함이 사랑이고 힘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현수 시인)

 시한수

 

! 나의 어머니

 

누런 무명 한복 한 벌에 흰 천수건

머리 묶으시고 바쁜 걸음으로

전답을 걸음 하시던 어머니

 

청솔나무 땔감에 매운 눈 비비며

어린 자식 배고플라

바쁜 손 가마솥에 불붙이던 내 어머니

 

발목까지 쌓인 눈 헤쳐 내시고

장독대 위 정화수에 자식 건강만

빌고 빌며 수천 번 숙인 허리여

 

움푹 파여 버린 이마 주름 한줌

수양버들 되어버린 허리는

고개를 못 들고 늘어져 버렸다

 

땅만 바라보고 힘겨우신 걸음걸이

밝던 귀는 세월 따라 허공에 날리고

기억은 강물 따라 흘러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