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껏 읽었던 수많은 시 가운데 저자 자신의 마음을 울린 시 40여 편을 소개하고, 그 시들을 읽으며 떠오른 단상들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쉽고 편안한 글이지만 곱씹을수록 그 맛의 깊이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 삶에서 시를 되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가 우리 삶을, 나아가 우리 신앙을 더욱 풍요롭고 눈부시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락거리고, 우리 신앙이 긴 가뭄에 지친 논바닥처럼 메말라 있고, 문득 설교가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저자
한희철
강원도 원주 단강이라는 시골에서 15년 동안 작은 교회를 섬겼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교회와 부천 성지교회를 섬기다 현재는 정릉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지킴 20 버림 20』 , 『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 『한 마리 벌레처럼 DMZ를 홀로 걷다』 , 『내가 선 이곳은』 , 『어느 날의 기도』 ,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_ 천천히 고운 눈 내리기를 04
Part 1_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 14 평생의 실수 • 18 거친 들에 씨뿌린 자는 • 22 하늘바라기와 천둥지기로 살 수 있다면 • 26 누군가 네 영혼을 부르면 • 30 머슴이나 살아주고 싶은 • 34 벚꽃 지는 걸 보니 • 38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 42 별도 따로 뜰 건가 • 46 오늘의 성서였습니다 • 50 그냥 • 54 똥 누느라 • 58 그냥 천원집이라고 불리는 집 • 62 얼마큼 맑게 살아야 • 66 바람에 묻어가는 소금 한 알같이 • 70 나 이날 잊을 수 없네 • 74 지친 소 한 마리 끌고 올 때에도 • 78 하느님 놀다 가세요 • 82
Part 2_웅덩이에 담긴 하늘 들키고 싶은 작은 돌처럼 • 86 글쎄 가 보아라 • 90 원고를 불태우다 • 94 소 발자국에 고인 물처럼 • 98 내가 당신을 앞서면 • 102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 106 하필이면 추운 나라만 찾아다니는 • 110 시방 넉 점 반이래 • 114 매화꽃들 별처럼 터지던 • 118 우리 서로 무동을 태우자 • 122 친하고 싶은 사람 • 126 두 배의 침묵 위에 서는 • 130 딴 데 떨어지지 않네 • 134 우주가 알 스는 소리 • 138 빗속에 보리를 베는 아낙 • 142 엄마 성 • 146 인자는 다 보인다 • 150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 154 어서 오시게나 • 157